괴팍한 세상 견뎌내기

구글 재생에너지

글로벌 대표 기업들이 사용 전력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RE100'을 달성한 반면 국내 대표 기업들은 아직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국 ESG연구소에 따르면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과 네이버는 RE100 산업분류상 동일한 '서비스'로 분류되는데, 알파벳이 매출 단위당 전력사용량이 높지만 전량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고 있습니다.

알파벳의 매출 단위당 전력사용량은 0.06기가 와트시(Gwh/10억 원)로 네이버 0.025 Gwh보다 많지만, 알파벳과 달리 네이버는 0.64%만 재생에너지로 충당했습니다.

애플과 삼성전자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애플은 2019년 RE100을 달성했지만, 삼성전자는 2021년 글로벌 전 사업장 기준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이 20.48%에 불과했습니다. 한국 ESG연구소 센터장은 '애플은 제조공정상 자체공장이 없고 아웃소싱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와 차이가 있다'며 '기업들이 각자 자기 상황을 잘 파악해서 설명한다면 수치만 높고 비난받는 부분은 줄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ESG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RE100에 가입한 국내 기업은 29개사였습니다. 지난해 RE100 연간보고서 공시기업이 15개(56%)인 가운데 RE100 달성도는 LG에너지설루션의 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이 44%로 가장 높았습니다. 뒤를 이어 19%인 아모레퍼시픽, 4%인 SK하이닉스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RE100에 가입한 글로벌 기업은 총 403개로 아시아태평양 148개사(38%), 유럽 131개사(33%), 북미 107개사(27%), 오세아니아 17개사(4%)로 구성됐습니다.

RE100

RE100이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고 약속하는 글로벌 캠페인입니다. 2022년 10월 기준 전 세계 385개 기업이 RE100에 가입했고 이중 RE100 달성에 성공한 기업은 구글, 애플, 레고 등 61개에 이릅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현대차그룹 4개사, SK 하이닉스 등 21곳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다만 RE100 달성기업이 실제 사용전력의 100%가 재생에너지로 구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자체 재생에너지 생산으로 충당하고 부족한 소비전력은 그만큼의 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s, Renewable Electricity Certificates)를 구매해 채우고 있습니다. RE100에서는 이러한 활동도 재생에너지 확산에 크게 기여한다는 판단 하에 재생에너지 조달 방법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